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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베란다에서 식물 키우기 시작한 지 3년째인데, 어느새 화분이 30개가 넘어버렸어요. 베란다가 완전 정글이 된 건 좋은데, 문제는 공간이 부족해졌다는 거예요. 빨래 널 곳도 없고, 베란다 문 여닫기도 불편하고... 더 키우고 싶은 식물은 많은데 자리가 없어서 고민이었거든요. 그런데 분재를 알게 되면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어요. 큰 화분 하나 자리에 분재 3-4개를 둘 수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게다가 분재는 작아도 존재감이 엄청나더라고요. 지금은 화분 일부를 분재로 바꿔가면서 베란다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좁은 베란다에서 더 많은 식물을 키우고 싶은 분들께 제 경험을 나눠드리고 싶어요.
베란다가 식물로 포화상태가 되다
저희 아파트 베란다는 그리 크지 않아요. 3평 정도 되는 작은 베랜다인데, 거기에 화분 30개가 빼곡히 들어차 있어요. 처음에는 작은 화분 몇 개로 시작했는데, 식물 키우는 재미에 빠져서 하나둘씩 늘려가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됐더라고요. 몬스테라, 고무나무, 야자수, 올리브나무... 큰 화분들이 베란다 한쪽 벽을 완전히 점령했어요. 그리고 창틀이나 선반에는 작은 화분들이 촘촘히 들어차 있고요. 보기에는 정말 예쁜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우선 빨래 널 공간이 없어졌어요. 빨래건조대를 펼치려면 화분 몇 개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된 거죠. 그리고 베란다 문을 완전히 열지도 못하게 됐어요. 문 앞에 화분들이 있어서 조금만 열 수 있거든요. 환기도 제대로 안 되고... 무엇보다 더 키우고 싶은 식물들이 있는데 자리가 없어서 포기해야 하는 게 제일 아쉬웠어요. "이러다가 베란다에서 쫓겨나겠다" 싶을 정도였거든요.
분재의 놀라운 공간 효율성을 발견하다
그러던 중에 분재를 처음 접하게 됐어요. 화원에서 작은 분재를 보는데, 크기는 손바닥만 한데 뭔가 엄청난 존재감이 있더라고요. "어? 이거 되게 멋있네?" 싶어서 하나 사왔는데, 집에서 보니까 더 매력적이었어요. 화분 식물들 사이에 두니까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하는 거예요. 그때 깨달은 게 "크기가 작아도 충분히 임팩트 있을 수 있구나"였어요. 그 후로 분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공간 활용법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어요. 예를 들어, 큰 몬스테라 한 개가 차지하는 자리에 분재 3-4개를 둘 수 있더라고요. 그런데 시각적으로는 분재 쪽이 훨씬 다양하고 풍성해 보였어요. 높이도 다르고 모양도 다른 분재들을 배치하니까 입체감이 생기면서 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까지 있었고요. 특히 선반을 활용하면 정말 효율적이에요. 층층이 분재를 배치하면 작은 공간에서도 많은 식물을 키울 수 있거든요. 지금은 베란다 한쪽에 3단 선반을 만들어서 분재 전용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그 좁은 공간에 분재 8개가 들어가 있는데, 예전에 큰 화분 2개 들어가던 자리예요.
화분에서 분재로 갈아타기 프로젝트
공간 효율성을 깨달은 후부터 조금씩 화분을 분재로 바꿔가기 시작했어요. 물론 애착 있는 큰 화분들은 그대로 두고, 중간 크기 화분들 위주로 정리했죠. 가장 먼저 바꾼 건 베란다 창틀에 있던 작은 화분들이었어요. 스킨답서스, 아이비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이걸 작은 분재들로 바꾸니까 훨씬 깔끔해졌어요. 그리고 베란다 가운데 있던 중간 크기 화분 몇 개도 분재로 교체했고요. 처음에는 "화분 식물들을 버리는 게 아깝다" 싶었는데, 다행히 친구들이나 동료들이 가져가겠다고 해서 나눠줄 수 있었어요. 오히려 좋아하더라고요. 지금까지 화분 10개 정도를 분재로 바꿨는데, 베란다가 정말 넓어진 느낌이에요. 빨래도 편하게 널 수 있고, 베란다 문도 완전히 열 수 있게 됐어요. 그런데 신기한 건 식물의 개수는 오히려 늘었다는 거예요. 예전에 화분 30개였는데, 지금은 화분 20개 + 분재 15개 해서 총 35개가 있거든요. 공간은 더 여유로워졌는데 식물은 더 많아진 거죠. 이게 바로 분재의 매력인 것 같아요.
작은 베란다, 분재로 무한확장 가능해요
지금 돌이켜보니 분재로 바꾼 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요. 공간은 더 여유로워졌는데 만족도는 오히려 높아졌거든요. 분재 하나하나가 다 개성이 있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그리고 관리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고요. 화분 식물 키운 경험이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어요. 혹시 저처럼 좁은 베란다에서 더 많은 식물을 키우고 싶으신 분들이 있다면 분재를 고려해보세요. 처음에는 작은 분재 하나부터 시작해서 적응되면 점점 늘려가시면 돼요. 그리고 기존 화분들을 무작정 버리지 마시고, 진짜 애착 있는 것들은 남겨두시고 나머지만 분재로 바꿔가시면 됩니다. 지금 제 베란다는 작지만 정말 알차게 활용되고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베란다 나가서 식물들 보는 게 하루의 가장 큰 즐거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