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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화분 식물에서 점점 발전해 완성된 분재
실내 화분 식물에서 점점 발전해 완성된 분재

2년 전만 해도 제가 분재를 키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집이 너무 삭막해서 작은 화분 하나 사온 게 시작이었는데, 지금은 집안이 완전 정글이 되었고 분재까지 손을 댔거든요. 처음에는 "나는 식물 키우기랑 안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주말마다 분재 전문점 다니는 게 취미가 됐어요. 물론 여기까지 오는 데 정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죠. 화분 10개 넘게 죽여보기도 하고, 첫 분재는 3일 만에 잎이 다 떨어지기도 하고... 그런데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더라고요. 혹시 저처럼 실내 가드닝에서 시작해서 분재까지 도전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제 경험을 나눠드리고 싶어요. 실패담도 많지만, 그만큼 얻은 것도 많거든요.

스킨답서스 하나로 시작된 예상치 못한 여행

정말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어요. 새 집으로 이사를 왔는데 너무 휑하고 삭막한 거예요. "뭔가 생기 있는 걸 두면 좋겠다" 싶어서 근처 화원에 갔는데, 작고 예쁜 스킨답서스가 눈에 들어왔어요. 가격도 만 원이었고 "이 정도는 키울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사왔죠. 처음 일주일은 정말 조심스럽게 키웠어요.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죽지 않았나?" 확인하고, 물은 언제 줘야 하나 인터넷 검색하고... 그런데 신기하게도 새 잎이 하나 나오는 걸 봤을 때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내가 이걸 키웠구나!" 하는 성취감이 있었어요. 그 후로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화원에 갈 때마다 "이것도 예쁘네, 저것도 키워볼까?" 하면서요. 6개월 후에는 거실에 화분이 10개가 넘어 있었어요. 몬스테라, 고무나무, 산세베리아... 이름도 다 외우고 각각의 성격도 파악하게 됐죠. 친구들이 와서 "너 언제부터 이런 취미 있었어?"라고 물어볼 정도였어요. 저도 신기했거든요. 예전에는 화분 받으면 일주일 만에 죽이는 사람이었는데 말이에요.

 

화분 식물이 준 값진 수업들

화분 식물을 1년 정도 키우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배운 게 분재하는 데 엄청 도움이 됐거든요. 첫 번째는 물주기예요. 처음에는 사랑한다고 매일 물을 줬다가 뿌리썩음병으로 고무나무를 죽여먹었어요. 그때 깨달은 게 "식물마다 물 먹는 양이 다르구나"였죠. 다육식물은 한 달에 한 번, 몬스테라는 일주일에 한 번, 스킨답서스는 3-4일에 한 번... 이런 식으로 각각의 패턴을 익혔어요. 두 번째는 햇빛 관리예요. 산세베리아를 직사광선에 뒀다가 잎이 타는 걸 보고, 반대로 몬스테라를 너무 어두운 곳에 뒀다가 웃자라는 것도 경험했죠. 그러면서 "아, 식물마다 좋아하는 빛의 세기가 다르구나" 하고 배웠어요. 세 번째는 관찰하는 눈이 생긴 거예요. 매일 아침에 화분들 상태를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거든요. 잎 색깔이 조금만 변해도 "어? 뭔가 이상하다" 하고 알아차릴 수 있게 됐어요. 이런 기본기들이 나중에 분재할 때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물주기 감각은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분재는 화분이 작아서 물 관리가 더 까다로운데, 이미 감각이 있으니까 적응이 빨랐거든요.



분재라는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

화분 식물에 자신감이 생기고 나서 우연히 분재 영상을 보게 됐어요. 작은 화분 안에 마치 거대한 나무를 축소해놓은 것 같은 모습이 너무 신기했거든요.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어요. 분재 전문점에 처음 갔을 때 받은 인상이 "우와, 이거 완전 예술 작품이네"였어요. 하나하나가 정말 아름다웠거든요. 사장님이 초보자한테는 소나무나 향나무를 추천해주시더라고요. 가격을 듣고는 좀 놀랐어요. 화분 식물보다 훨씬 비싸더라고요. 하지만 "한 번 도전해보자" 하고 작은 소나무 분재를 샀어요. 집에 와서 첫 관리를 시작했는데, 정말 긴장됐어요. 화분 식물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었거든요. 우선 물주기부터가 완전 달랐어요. 분재용 흙은 배수가 잘 되게 만들어져 있어서 물이 금방 빠지는데, 그렇다고 자주 주면 또 안 되고... 정말 미묘한 타이밍이 필요했어요. 그리고 분재는 모양을 만들어가는 게 목적이라서 가지치기도 해야 하는데, 이게 정말 무서웠어요. 한 번 잘못 자르면 몇 년 동안 모양이 이상해질 수 있거든요. 처음 몇 달은 물 주는 것 외에는 거의 손도 안 댔어요. 그냥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죠.

 

두 가지 다른 매력을 동시에 즐기는 지금

지금은 화분 식물 12개와 분재 4개를 키우고 있어요. 처음 스킨답서스 하나로 시작한 걸 생각하면 정말 많이 늘어났죠. 각각 다른 매력이 있어서 둘 다 포기할 수 없어요. 화분 식물은 빠른 성장을 보는 재미가 있고, 분재는 천천히 변화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보는 재미가 있거든요. 무엇보다 스트레스 해소에 정말 도움이 돼요. 힘든 일이 있어도 집에 와서 식물들 보면 마음이 편해져요. 혹시 실내 가드닝에 관심 있으시다면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저처럼 스킨답서스나 산세베리아 같은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자신감 쌓고, 나중에 분재도 도전해보시고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저도 지금까지 정말 많이 실패했거든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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