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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식물 키우는 게 재미있어서 계속 하다 보니까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러다가 분재라는 걸 알게 됐는데, 처음엔 완전 다른 세계 같더라고요. 그냥 식물 키우는 거랑 뭐가 다르지?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아예 다른 취미였어요.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고요. 실내 식물로 시작해서 분재까지 오게 된 과정과 그 과정에서 느낀 것들을 써보려고 해요. 같은 식물인데도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싶었던 경험들을 나누고 싶어요.
실내 식물부터 시작된 나의 식물 여행
처음 식물을 키우기 시작한 건 정말 우연이었어요. 집에 뭔가 생기 있는 걸 두고 싶어서 작은 몬스테라 하나를 사온 게 시작이었거든요. 처음엔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언제 물을 줘야 하는지, 어디에 둬야 하는지... 그냥 감으로 했는데 다행히 잘 자라더라고요. 새 잎이 나올 때마다 신기했고, 점점 커지는 모습을 보니까 뿌듯했어요. 그러다 보니 하나씩 늘어나기 시작했죠. 스킨답서스도 사고, 필로덴드론도 사고... 어느새 집 안이 작은 정글이 됐어요. 물 주는 것도 익숙해지고, 각 식물마다 좋아하는 환경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몬스테라는 밝은 곳을 좋아하고, 스킨답서스는 어두운 곳에서도 잘 자라고... 이런 것들을 하나씩 배워가면서 점점 자신감이 생겼어요. 친구들이 "너 진짜 식물 잘 키운다"고 할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어요. 물론 식물들이 예쁘게 잘 자라는 건 좋은데, 좀 더 특별한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냥 키우는 것 말고, 뭔가 더 창조적인? 그런 걸 원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에 우연히 분재라는 걸 알게 됐는데, 처음엔 "이게 뭐지?" 싶었어요. 할아버지들이 하는 취미 아닌가? 정도로 생각했거든요. 근데 자세히 알아보니까 완전 다른 차원의 이야기더라고요.
실내 식물과 분재, 생각보다 완전 다른 세계
실내 식물 키우기와 분재는 정말 완전히 다른 거더라고요. 실내 식물은 기본적으로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두는 거잖아요. 물론 가끔 가지치기도 하고 모양 정리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건강하게 자라면 되는 거였어요. 근데 분재는 아예 다른 접근이더라고요. 나무의 모양을 제가 직접 만들어가야 하는 거예요. 가지를 자르고, 철사로 구부리고, 뿌리도 정리하고... 처음 들었을 때는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었어요. 그리고 실내 식물은 대부분 실내에서 키우면 되는데, 분재는 야외에서 키워야 한다는 것도 큰 차이점이었어요. 베란다에 두긴 하지만 겨울에는 또 너무 추우면 안 되고, 여름에는 너무 뜨거우면 안 되고... 훨씬 더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더라고요. 물 주는 것부터가 달랐어요. 실내 식물은 그냥 흙이 마르면 물 주면 되는데, 분재는 흙 상태를 더 자세히 봐야 하고, 계절마다 물 주는 양도 다르고요. 특히 어려웠던 건 가지치기였어요. 실내 식물은 잘못 자른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데, 분재는 한 번 잘못 자르면 몇 년간 모양이 이상해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정말 무서워서 못 건드렸어요. 근데 또 신기한 게, 이런 어려움이 오히려 매력적이었어요. 실내 식물은 편안하고 쉬운 반면, 분재는 도전적이고 깊이가 있달까요? 같은 식물이라도 완전히 다른 종류의 재미가 있더라고요.
분재 첫 도전, 실패와 배움의 연속
실내 식물 키우는 경험이 있어서 분재도 쉬울 줄 알았는데, 완전 착각이었어요. 첫 분재로 소나무를 선택했는데, 정말 까다로운 친구더라고요. 일단 첫 번째 실수가 물 주기였어요. 실내 식물처럼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줬는데, 며칠 후에 잎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인터넷 찾아보니까 물을 너무 많이 줬다고 하더라고요. 분재는 물이 고이면 안 된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두 번째는 위치 문제였어요. 처음에는 실내 식물처럼 실내에 뒀는데, 분재는 햇빛을 많이 받아야 한다고 해서 베란다로 옮겼거든요. 그런데 여름에 너무 뜨거운 곳에 뒀더니 잎이 타버리더라고요. 적당한 햇빛과 통풍이 필요하다는 걸 몰랐던 거죠. 그리고 가장 어려웠던 게 가지치기였어요. 언제 어디를 어떻게 잘라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잡히더라고요. 실내 식물은 대충 잘라도 괜찮았는데, 분재는 한 번 자르면 다시 되돌릴 수 없으니까 무서웠어요. 몇 주 동안 그냥 두고만 봤죠. 결국 용기를 내서 조금씩 잘라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더라고요. 물론 제가 원하는 모양이 나오지는 않았지만요. 이런 식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하나씩 배워나갔는데, 실내 식물 키우는 것과는 정말 차원이 다른 공부가 필요하더라고요. 분재 관련 책도 사고, 유튜브 영상도 보고, 분재 카페에도 가입해서 질문도 올리고... 그래도 직접 경험해보는 게 가장 도움이 됐어요.
지금은 실내 식물과 분재, 둘 다 내 일상의 일부
분재를 시작한 지 2년 정도 지난 지금, 정말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이거 너무 어려운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나름대로 요령이 생겼거든요. 아직도 모르는 게 훨씬 많지만, 적어도 제 분재를 죽이지 않고 키울 수는 있게 됐어요. 그리고 조금씩이지만 모양도 잡혀가는 게 보여서 뿌듯해요. 실내 식물과 분재를 둘 다 키우고 있는데, 각각 다른 매력이 있어요. 실내 식물은 편안하고 힐링되는 느낌이고, 분재는 도전적이고 성취감이 큰 느낌이랄까요? 실내에는 몬스테라, 필로덴드론 같은 식물들이 있고, 베란다에는 분재들이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실내 식물들 상태 확인하고, 베란다 나가서 분재들 물 주고... 이제는 제 일상의 중요한 부분이 됐네요. 특히 분재는 정말 오래 걸리는 취미라는 걸 실감해요. 실내 식물은 몇 달이면 확실히 변화가 보이는데, 분재는 1년 지나도 큰 변화가 없어 보일 때가 많거든요. 근데 그게 또 매력이에요. 급하지 않게, 천천히 기다리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어요. 혹시 저처럼 실내 식물 키우는 게 재미있어서 뭔가 새로운 도전을 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분재 한 번 시도해보세요. 어렵긴 하지만 정말 매력적인 취미예요. 다만 실내 식물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걸 미리 알고 시작하시길 추천해요. 저처럼 시행착오 많이 겪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요. 분재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정말 헤어나올 수 없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