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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 시작한 지 2년 됐는데, 돌이켜보니 정말 어이없는 실수들을 많이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랬지?" 싶은 일들인데, 그때는 정말 몰랐거든요. 첫 분재는 3일 만에 죽였고, 두 번째는 1주일, 세 번째는 한 달... 이런 식으로 계속 실패하다가 나중에서야 "아, 내가 이런 기본적인 실수를 하고 있었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분재 카페에서 다른 초보자들 글을 보면 저랑 똑같은 실수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겪었던 대표적인 실수 5가지를 정리해봤어요. 이것만 피해도 첫 분재는 살릴 수 있을 거예요. 저처럼 비싼 수업료 내지 마시고, 미리 알고 시작하세요. 분재는 정말 아름답고 보람 있는 취미인데, 처음 실수 때문에 포기하시면 너무 아까워요.
분재 무덤을 만든 나의 흑역사들
분재 시작한 지 이제 2년 정도 됐는데, 처음 6개월은 정말 분재 킬러였어요. 지금까지 죽인 분재가 8개... 계산해보니 한 개당 평균 15만원씩 했으니까 120만원을 그냥 날린 셈이죠. 그때는 정말 "내가 분재랑 안 맞나?" 하면서 자책도 많이 했어요. 인터넷으로는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막상 실제로 키우면 자꾸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첫 번째 소나무 분재는 3일 만에 잎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해서 일주일 만에 완전히 죽었어요. 두 번째 단풍나무는 한 달 정도 버티다가 잎이 다 떨어지고... 그때마다 분재 카페에 "도와주세요, 분재가 죽어가요" 하고 사진 올리면서 울상이었어요. 그런데 선배님들 댓글을 보면 다들 비슷한 지적을 하시더라고요. "물을 너무 많이 주셨네요", "위치가 안 좋아요", "만지지 마세요"... 저는 정성스럽게 돌본다고 했는데 오히려 그게 독이 되고 있었던 거예요. 특히 화분 식물 키우는 경험이 있다 보니까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하는 자신감이 문제였어요. 분재는 정말 완전히 다른 생명체더라고요. 지금은 건강한 분재 5개를 키우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실수를 했어요. 그 실수들 중에서 가장 치명적이었던 5가지를 정리해봤어요.
물 폭탄과 사랑의 손길 과다
첫 번째는 물을 너무 자주, 너무 많이 준 거예요. 화분 식물 키울 때는 흙이 마르면 듬뿍 주는 게 원칙이잖아요? 그 습관 그대로 분재에도 적용했는데 이게 대재앙이었어요. 분재 화분은 정말 작아서 물이 금방 마르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래서 "목말라하는 것 같은데?" 하면서 하루에 한 번씩 물을 줬어요. 심지어 여름에는 아침, 저녁으로 두 번 주기도 했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분재용 흙은 배수가 잘 되게 만들어져서 표면은 말라도 속은 촉촉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걸 모르고 계속 물을 줘서 뿌리가 썩은 거였어요. 지금은 나무젓가락을 흙에 꽂아서 확인한 다음에 물을 주는데, 그러면 이틀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해요. 두 번째는 분재를 너무 자주 만진 거예요. 새로 산 분재가 너무 예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만져봤어요. 잎도 만져보고, 줄기도 만져보고, 가지 방향도 조금씩 바꿔보고... 사랑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완전 스트레스였던 거예요. 분재는 환경 변화나 자극에 엄청 민감하거든요. 자꾸 만지면 스트레스받아서 잎이 떨어지기 시작해요. 지금은 물 줄 때 빼고는 절대 안 만져요. 정말 참기 어렵지만 "보기만 하자" 하고 스스로 다짐했어요. 그랬더니 분재가 훨씬 안정적으로 자라더라고요.
위치 선택과 성급함의 함정들
세 번째는 분재를 실내 깊숙한 곳에 둔 거예요. 다른 화분들과 함께 거실 한복판에 뒀는데, 이게 문제였어요. 분재는 실외 식물이라서 바람이 통하는 곳을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실내에서 키우려면 최소한 창가나 베란다 쪽에 둬야 하는데, 저는 인테리어 효과를 생각해서 거실 소파 옆에 뒀었어요. 공기 순환이 안 되니까 곰팡이도 생기고 벌레도 생기고... 정말 난리였어요. 지금은 베란다 창문 옆에 두고 키우는데, 확실히 더 건강해 보여요. 네 번째는 너무 성급하게 가지치기를 한 거예요. 분재 영상 보면 가지치기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그게 너무 멋있어 보여서 분재 산 지 일주일 만에 가위를 들고 덤벼들었어요. 아무 계획 없이 "이 가지는 삐져나왔으니까 자르고, 이건 너무 길어서 자르고..." 이런 식으로 막 잘랐어요. 그러고 나서 며칠 후에 분재가 급격히 약해지기 시작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가지치기도 시기가 있고 방법이 있더라고요. 특히 새로 산 분재는 최소 6개월은 적응시킨 다음에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고 해요. 다섯 번째는 화분을 자주 옮긴 거예요. "여기 두면 햇빛이 잘 들 것 같은데", "여기가 더 예쁠 것 같은데" 하면서 몇 일에 한 번씩 위치를 바꿨어요. 분재도 식물이니까 햇빛 따라 옮겨주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큰 실수였어요. 분재는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데 자꾸 옮기면 스트레스받아서 제대로 자라지 못해요. 지금은 한 번 위치 정하면 최소 한 달은 그대로 둬요.
실수를 통해 배운 분재와의 올바른 소통법
이 다섯 가지 실수를 하나씩 고쳐나가면서 드디어 분재를 제대로 키울 수 있게 됐어요. 지금 키우고 있는 소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 분재들은 모두 1년 넘게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요. 실수를 통해 깨달은 건, 분재는 정말 '절제'가 중요하다는 거예요. 물도 절제, 터치도 절제, 가지치기도 절제... 사랑한다고 해서 뭔가 계속 해주려고 하면 오히려 해가 되더라고요. 120만원이라는 비싼 수업료를 내고 나서야 깨달은 거지만요. 그리고 분재는 정말 인내심을 기르게 해주는 취미인 것 같아요. 즉각적인 변화를 기대하면 안 되고, 몇 개월, 몇 년에 걸쳐서 천천히 변화하는 걸 지켜봐야 하거든요. 처음에는 답답했는데 지금은 그 느린 변화가 주는 재미를 알겠어요. 혹시 분재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제가 한 실수들은 절대 하지 마세요. 특히 물주기와 만지기 조절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너무 성급하게 뭔가 하려고 하지 마시고, 최소 6개월은 그냥 관찰만 하면서 분재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세요. 분재샵에서 기본 관리법을 꼭 배우고 오시고, 분재 카페나 동호회에 가입해서 선배님들 조언도 많이 구하세요. 저는 이제 분재가 저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조금씩 알 것 같아요. 분재를 키우면서 저도 많이 성장한 것 같고요. 분재는 정말 아름답고 의미 있는 취미예요. 처음 실수 때문에 포기하지 마시고 꾸준히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