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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평 아파트에서 혼자 살면서 식물 키우기에 푹 빠졌는데, 문제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거예요. 거실, 침실, 베란다까지 화분과 분재로 가득 차다 보니 생활하기가 불편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방법을 터득했어요. 벽걸이 선반을 활용하고, 높낮이를 다르게 배치하고, 심지어 천장에 매달기까지... 지금은 같은 공간에 예전보다 더 많은 식물을 키우면서도 훨씬 깔끔하게 정리됐어요. 친구들이 와서도 "어떻게 이 좁은 곳에 이렇게 많은 식물을 둘 수 있어?" 하고 신기해할 정도예요. 저처럼 좁은 아파트에서 식물 키우고 싶으신 분들께 제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공간 활용 노하우를 나눠드리고 싶어요.
20평 아파트가 식물로 포화상태가 되다
처음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을 때는 거실 창가에 작은 화분 몇 개만 두고 시작했어요. 그런데 키우는 재미에 빠져서 하나둘씩 늘려가다 보니 어느새 집안이 완전 정글이 됐더라고요. 거실 바닥에 큰 화분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고, 침실에는 공기정화 식물들, 베란다에는 햇빛 좋아하는 아이들까지... 생각해보니 식물이 50개가 넘어 있었어요. 보기에는 예쁜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우선 청소가 정말 힘들어졌어요. 화분 하나하나 옮겨가면서 청소기를 돌려야 하니까 시간이 두 배로 걸리더라고요. 그리고 친구들이 와도 앉을 자리가 부족했어요. 소파 옆에 큰 몬스테라가 있어서 한 명이 앉으면 끝이었거든요. 무엇보다 동선이 불편했어요. 화장실 가려면 화분 사이로 조심조심 걸어가야 하고, 부엌에서 뭔가 들고 나올 때도 화분에 부딪힐까 봐 걱정하고... "이러다가 식물 때문에 집에서 쫓겨나겠다" 싶을 정도였어요. 그래서 뭔가 해결책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죠.
수직 공간 활용이 게임 체인저였어요
가장 먼저 시도한 건 벽면 활용이었어요. 이케아에서 벽걸이 선반을 사서 거실 벽에 설치했는데, 이게 정말 대박이었어요. 바닥에 있던 작은 화분들을 선반 위로 옮기니까 바닥이 훨씬 넓어 보이더라고요. 처음에는 3단 선반 하나만 설치했는데, 효과가 좋아서 지금은 거실에만 선반 4개가 있어요. 높이를 다르게 해서 설치하니까 시각적으로도 재미있고, 각 식물이 받는 빛의 양도 조절할 수 있었어요. 두 번째로 천장을 활용했어요. 스킨답서스 같은 덩굴 식물들을 매달아 두니까 정말 카페 같은 분위기가 났어요. 행잉 플랜터를 사서 침실 천장에 달았는데, 침대에 누워서 올려다보면 정말 힐링이 되더라고요. 세 번째는 창틀 활용이에요. 창문 안쪽에 작은 선반을 만들어서 다육식물들을 배치했어요. 햇빛도 잘 받고 공간도 절약되고 일석이조였죠. 그리고 의외로 효과적이었던 게 코너 활용이에요. 방 모서리는 보통 데드스페이스인데, 거기에 코너 선반을 설치해서 분재들을 배치했어요. 각도 때문에 더 입체적으로 보이는 효과도 있었고요. 이렇게 수직 공간을 활용하니까 같은 면적에 두 배 이상의 식물을 둘 수 있게 됐어요.
공간별 맞춤 배치로 효율성 극대화
각 공간의 특성에 맞게 식물을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거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니까 동선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포인트가 되는 큰 식물 하나와 벽면 선반의 작은 식물들로 구성했어요. 소파 뒤쪽 코너에 키 큰 유카를 두고, 벽면에는 다양한 크기의 화분을 배치해서 레이어드 효과를 냈죠. 침실은 공기정화와 수면에 도움이 되는 식물들 위주로 배치했어요. 산세베리아는 밤에도 산소를 내뿜는다고 해서 침대 옆에 두고, 라벤더는 향이 좋아서 창가에 뒀어요. 그리고 침실에는 천장 매달기를 많이 활용했는데, 바닥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싱그러운 느낌을 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베란다는 햇빛이 가장 잘 드는 곳이니까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들의 메인 공간으로 활용했어요. 바닥에는 큰 화분들을 두고, 벽면과 천장은 선반과 행잉으로 가득 채웠죠. 특히 베란다에서는 높낮이를 다양하게 해서 계단식으로 배치했는데, 이렇게 하니까 모든 식물이 햇빛을 고르게 받을 수 있었어요. 부엌과 화장실 같은 습한 곳에는 습도를 좋아하는 식물들을 뒀어요. 고사리류나 스파티필름 같은 애들이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작은 공간, 큰 만족을 만들어낸 비결
지금은 예전보다 식물 개수는 더 늘었는데(지금 60개 정도 키워요) 공간은 훨씬 여유로워졌어요. 수직 공간 활용의 힘이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친구들이 와서도 "어떻게 이렇게 많은 식물을 키우면서도 이렇게 깔끔할 수 있어?" 하고 신기해해요. 가장 중요한 건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조금씩 시도해보는 거예요. 저도 벽걸이 선반 하나부터 시작해서 점점 늘려간 거거든요. 그리고 안전을 꼭 고려하세요. 천장에 매달 때나 벽에 선반 설치할 때는 무게를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고, 지진이나 흔들림에도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해야 해요. 혹시 저처럼 좁은 아파트에서 많은 식물을 키우고 싶으신 분들이 있다면, 바닥만 생각하지 마시고 위로 올려다보세요. 벽과 천장이 모두 여러분의 정원이 될 수 있어요!